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든 것이 변하듯 경비업계도 유행과 변화가 있습니다. 서울시내 구청 건물에 경비원을 배치하는 사업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지자체에서 발주하는 청사의 경비용역 입찰 조건이 달라졌습니다. 2024년 6월 서울 노원구청에서 발주한 경비용역은 시설경비업과 신변보호업 허가를 모두 갖춘 업체를 대상으로 합니다. 시설경비업체를 대상으로 발주하던 사업이었지만 경비원의 연령을 만 50세 이하로 하향하고 신변보호업 허가를 추가했습니다. 무도단증을 소지한 경비원을 보유하고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신변보호업 허가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입찰 자격으로 신변보호업이 추가되면서 참가업체가 대폭 감소하여 서울시 관내의 24개 업체가 참여했습니다.

같은 시기에 서울시의 시설경비업체를 대상으로 서울대학교 생활관에서 발주한 경비용역 입찰에는 294개 업체가 참가했습니다. 신변보호업을 제외하고 시설경비업만으로 입찰을 하면 참가업체의 수가 10배 이상 증가합니다. 나라장터에서 시설관리 용역입찰을 하면 업계 현황과 시장의 특징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 신변보호업 허가를 취득한 업체가 있다면 24개 업체 중에서 어떤 회사가 규모가 크고 입찰을 적극적으로 하는지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유료 입찰정보 사이트를 이용해서 관심 있는 경쟁사의 입찰 실적을 확인하고 자신의 입찰 패턴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시설관리 용역을 낙찰받으려면 가능성이 높은 입찰공고를 잘 찾아야 합니다. 관심 있는 입찰이 있다면 해당 발주처의 지난 개찰 결과를 분석해야 합니다. 직전의 입찰을 현재 공고와 비교해 봅니다. 참가업체의 수에 따라 입찰금액의 사정율을 다르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참가업체수가 24개 업체인 입찰과 500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하는 입찰은 사정율의 분포가 다릅니다. 노원구청의 개찰결과를 보면 24개 업체 중 유효한 입찰자는 4개뿐이고 20개 업체는 낙찰하한선 미만으로 탈락입니다.

지자체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1년 단위 계약으로 매년 입찰에 부칩니다. 2025년의 입찰에 참여한다면 올해의 입찰결과를 참고하고 업체별 사정율을 감안해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구간으로 투찰하면 됩니다. 입찰정보를 제공하는 유료 사이트는 여러 곳 있습니다. 사용자 메뉴와 편의성, 부가서비스를 살펴보고 가입하면 됩니다.

노원구청에서 시설경비업과 신변보호업을 묶어서 발주한 사례가 다른 구청으로 확대 적용될지는 알 수 없지만 기존의 패턴에서 벗어난 건 분명합니다. 신변보호업 입찰이 늘어나서 신변보호업 허가업체가 증가하게 될지, 신변보호업 허가업체가 많아져서 입찰 물량이 증가할지 모릅니다. 시장의 상황을 지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꾸준하게 입찰하는 업체가 낙찰을 받을 수 있습니다.